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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장 落葉葬




落 葉 葬 / 강희창


죽거들랑 낙엽처럼 뿌려달라던 유언대로 독거노인은 어덕받이 감나무
밑으로 들었다 그쯤에서 왜 그리 낙엽 타는 향내가 나던지 즑이 오기
전에 나즈막이 독가촌은 비어 있고 장례비 조로 남겨둔 벼 두 가마니...

흙으로 가지 못한 낙엽을 모아 화장을 치른다 나뒹굴던 나신들이 할딱이다
바스락 일어서던 아스팔트 위에서 치르는 씁쓸한 다비식이다 한 틈도 소홀
치 않았음에 걸맞는 향연일 듯 푸른 기억 하나씩 지워가다 감잎을 떠올렸다

한갓 밑불은 비설거지처럼 안쓰럽지만, 잠시 떠나는 것들은 가슴 데우는
불씨를 두고 간다 거리낌 없이 넘겨주던 작디작은 호흡들에서 이제는 아무
흔적도 남기지 말고 가얄 텐데 시나브로 낮게 비워 몸을 맡길 수 있겠는가?

세상 모두의 무덤이며 터전인 이 신령한 곳에 울어줄 이 없는 자연장自然葬
은 본디 그러하여 폐가 자리엔 싱싱한 배추가 터를 잡았을 테고 낙엽들 잔뼈
위로 다시 낙엽이 나리고 있겠다 나직 나직 비워진 몸이 천천히 가라앉듯이









qqpp (2006-12-25 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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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에 혼자 남겨지는 실버시대
암것도 남겨줄 것 없이 다 살아낸 삶의 끝은 낙엽장,
그것이 있었다
qqpp (2016-04-30 20:54:42)  
천화 遷化....스님들이 자연속으로 자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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